흔들리는 중년에게 들려주는 '마흔앓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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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

O tvN ‘비밀독서단’, SBS ‘본격 연예 한밤’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신기주 기자가 중앙도서관을 찾았다. 신기주 기자는 현재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의 피처 디렉터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적인 기사를 쓰려고 애쓰는 그는 「남자는 무엇으로 싸우는가」를 바탕으로 40대 중년남자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며 살아가고 싸워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40대가 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행운을 빈다.”라는 말을 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다는 책 서문의 첫 문장을 읽어주며 강연을 시작했다. 수년째 남성지 편집부에 몸담고 있으면서 정작 ‘남자로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를 묻지 못했다는 그는 자신의 스토리를 가감 없이 책에 담았다. 한 아이의 아빠이자 뜨거운 남자, 냉철한 기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40대 중년, 바로 자신의 ‘마흔앓이’를 마주하며 이 과정을 실패의 잔해들 속에서 ‘나’를 찾는 행위로 인식한다.

 

남자의 멋은 욕망과 품격 사이 어딘가에 있다
영화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은 절망으로 세상과 맞선다. 만화 <슬램덩크>의 윤대협은 멋지게 질 줄 아는 선배의 표상이 된다. 20대 혹은 30대에 함께했던 대중문화 속 영웅들을 보며 욕망 대신 품격을 지킨 남자의 우아함을 이해했고, 배트맨이 되고 싶었던 소년은 악당 조커를 이해하는 40대 중년이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능하고 비겁한 자신을 발견했지만, 그가 40대 남자에게 요구하는 다짐은 단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는 것. 균형을 잃고 흔들릴지언정 끝끝내 경계 위에 서 있는 사람만이 선택할 수 있고 희망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마주한 모든 패배와 함께 살아가는 게 40대 남자, 아니 인간의 운명이지만 아빠와 남자 사이에서, 본능과 제도 사이에서,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균형 잡으며 싸울 수 있으려면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치열한 대한민국을 마주해야할 청년들에게는 어떤 희망이 있는가?
청중의 질문에 ‘인생은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도전하라, 꿈꾸라’는 말의 잔인함 대신 “세상이 나에게 시비 걸 때 도망가기보다는 링 위에 오를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때론 줄행랑도 선택이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때는 맞서야 하죠.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애쓰는 응전(應戰) 과정에서 기량이 늘 것”이라며 청춘을 위로했다.

◇ 문의 : 중앙도서관 (031-481-3864)

신선영 명예기자<woghka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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