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술관 3년 수집품이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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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3년 수집품이 한 자리에
‘소장품, 미술관의 얼굴’展, 4월 16일까지

소장품은 미술관의 얼굴이다. 한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이 그의 얼굴에 나타나듯, 미술관이 선택한 소장품에는 그곳의 역사와 가치가 담겨져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소장품, 미술관의 얼굴’전을 통해 2014년부터 최근 3년간 수집하거나 기증받은 작품들을 공개한다.
그동안 경기도미술관은 1950년~1990년대 수작, 1990년 이후 현역 작가의 대표작품, 경기도미술관 출품작, 대중 친화적 공공미술작품을 중심으로 미술관의 정체성과 운영방향에 부합하는 작품을 수집해 왔다. 이번 전시는 ‘2016 경기신진작품공모전’, ‘2016 아트경기 START UP’을 통해 구입한 작품 18점과 기증된 작품 8점, 2013년 경기창작센터로부터 관리 전환된 작품 14점 등 작가 35명의 작품 40점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물과 장소, 사람들을 새로운 감각으로 바라보는 다양한 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건물의 창문을 두드러지게 표현한 김을의 ‘Beyond the painting 15-13’는 창문 안의 장면들을 상상하게 만들면서, 창 내부 관찰자의 시선에 따라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거꾸로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보게 한다. 또, 시화호를 표현한 박형렬의 ‘피규어 프로젝트_물#3’는 철제 칸막이 위에서 시화호 바닥의 사진을 찍어 마치 날카로운 물건에 의해 찢겨진 것 같은 시화호를 생태계의 상처처럼 보여준다. 기슬기의 ‘모래를 씹는 순간 01’은 시각적인 충격으로 촉각의 생생함을 담아내고, 스피커로 둘러싸인 상자 안에 들어와 감상하는 김준의 ‘숨’은 청각으로 낯선 공간을 체험하게 한다. 세월호 참사로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이 수학여행에서 무사히 돌아왔을 때 풍경을 상상하며 그린 최호철의 ‘이루지 못한 귀향’은 너무나 당연했을 평범한 일상이 실제 현실과 대비돼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특히 세월호 합동분향소와 와스타디움까지 보이는 그의 또 다른 작품 ‘안산 단원고 앞 겨울풍경’은 다양한 인간 군상조차 풍경으로 지나치게 만드는 시간의 무심함을 쓸쓸하게 보여준다. 


  

‘소장품. 미술관의 얼굴’전은 전시연계 프로그램과 도슨트 전시해설을 통해 더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드로잉: 생각의 시작’ 워크숍은 3월 25일과 26일 오후 1시에 열리고, ‘작가, 작품을 말하다’ 프로그램은 4월 1일 오후 3시 김주리 작가와의 대화를 남겨놓고 있다. 도슨트 전시해설은 평일 오후 2시와 4시, 주말에는 오전 11시 타임이 추가돼 진행된다. 해설을 듣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든 현대미술을 좀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경기도미술관에서 만나보자.

송보림 명예기자<treehelper@gmail.com>​